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6월지방선거전 정계개편 착수의사를 밝힌 데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역(逆) 정계개편론'으로 공세적 대응을 하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보혁구도로의 정치권 재편을 촉구하는 등 여야간 정계개편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노 후보는 전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이어 30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예방, `신민주대연합' 구축을 모색하는 한편 한나라당 일부 개혁파 의원들과본격적인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노 후보측과 물밑대화가 진행되고있으며 노 후보가 민주당의 기득권을 포기할 경우 조만간 공개제안을 하고, 이것이수용되면 정계개편에 동참하는 수준을 넘어 주도하는 쪽으로 나설 것"이라며 "내 생각에 동조하는 의원이 4-5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개혁파 의원도 "현재와 같은 지역구도 정당체제는 옳지 않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그 과정에서 부여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입장을 개진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전날 대전KBS 주최 합동토론회에서 "필요하다면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여권 인사들과도 손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이날 대전.충남 경선에서 "`신민주연합'은 흘러간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으로 정권연장을 위한 여당의 정계개편 의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언급은 노 후보가 실제로 과거 민주화운동 세력을 중심으로정계개편을 추진할 경우 민주당내 이탈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적극 흡수,`역 정계개편'으로 맞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권 일각에선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지명 및 대선 경선과정에서 신주류측과 불편해진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과 구여권 출신 민주당 인사들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자민련 김 총재는 이날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이회창 후보 및이인제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우리 정당은 보수와 혁신으로 갈려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며 "보수대연합이라는 새 구도 밑에선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순수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 정계개편시 자신의 기득권 포기 가능성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