住公 분양가 인하놓고 '속앓이' .. 민간업체 인하에 여론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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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사가 주공아파트의 분양가 인하 여부를 놓고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공기업으로써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서는 분양가 인하를 주도해야 할 입장이지만 수익성도 무시할 수없기 때문이다.
2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민간건설업체들의 분양가 인하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주공 등 공기업에도 공공분양아파트의 분양가 인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공입장에서는 분양가 인하가 쉽지 만은 않은 사안이다.
물론 주공은 기본적으로 주변지역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한다.
다만 인하폭은 지구마다 다르다.
수익성이 있는 단지의 인하폭은 작게 잡는다.
그래야 다른 지구에서 생긴 적자를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수요자들은 이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주공도 분양가 인하 대열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기업이니 만큼 민간기업보다 더많이 분양가를 내려 달라는 주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분양이 연기되는 사태마저 생겼다.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던 인천시 삼산지구의 아파트 공급(2천가구 규모)을 6월로 연기한 것이다.
인기 주거지역인 삼산지구는 주공에서 시행하는 사업 중 보기 드물게 수익성있는 사업이다.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높여 수지를 맞추고 싶은 게 주공의 속내다.
그러나 여론을 감안하면 분양가 수준을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주공 관계자는 "서민들의 눈이 온통 분양가에 집중되는 통에 분양가 결정이 여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