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당선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철저히 기획된 후보'라고 주장하는 등 철저히 폄하했다.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제에 대해서도 "초반엔 금품살포가 난무했고, 중반엔 음모설과 자질론으로 시끄럽더니 종반들어선 장난섞인 삼류 코미디로 전락했다"며 "게다가 후보 7명중 5명이 수상쩍게 중도사퇴하는 등 `보이지 않는 손'의 위력이 드러났다"고 평가절하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권은 'DJ 노선'의 충실한 계승자인 노씨로 확정됐고, 당권은 호남출신 한화갑(韓和甲) 또는 한광옥(韓光玉)씨가 틀어쥐게 됐으니 원래 각본대로 된 게 아니냐"면서 "두 한씨는 'DJ 적자'이고 노씨는 'DJ의 양자'"라고 공격했다. 그는 "노 후보는 `DJ 정권'의 계승자이자 거짓말과 지역주의에 근거한 구시대적인 정치인"이라고 험구를 동원하고 "대통령 후보로서의 철저한 검증이 앞으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거친 공세를 예고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핵심측근도 "노 후보는 진정한 의미의 민주절차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철저히 기획된 후보"라면서 "그는 필요할 때마다 변신을 거듭, 개혁이나 일관성과는 거리가 먼 후보인 만큼 앞으로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후보가 앞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겠지만 국민은 노 후보가 정권연장을 위해 정권이나 특정지역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만들어진 후보이기 때문에 `노무현=DJ 적자'로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개혁세력 대표격인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노 후보는 지금부터 김대중 정권의 실정과 부정부패의 부담을 어떻게 피해나가야 할지 고통스런 일을 당하게 될것"이라며 "'노풍(盧風)'은 이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최구식(崔球植) 공보특보는 "나라를 어디로 끌고갈지 모를 매우 급진적이고 위험한 정권의 탄생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본다"고 노풍의 위력을 우려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의 출범을 막기위해 우리당이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면서 "'노풍'을 '허풍'(虛風)으로 일축하는 등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도 있다"고 이회창 후보측을 겨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