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에 초반부터 성적이 부진한 팀을중심으로 외국인선수 퇴출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 후 20여일을 넘어선 가운데 용병들의 대체적인 싹수가 가려짐에따라 `용병농사'에 재미를 못본 중.하위권 팀들이 기대에 못미친 용병 퇴출에 나선것. 특히 올해는 용병을 자유롭게 바꿨던 지난해와 달리 교체인원이 1명으로 제한돼있어 특급용병 확보 여부가 팀 성패의 주요 변수가 된 것이 조기 퇴출을 부채질했다. 가장 먼저 퇴출의 칼을 뽑아든 팀은 25일 현재 8개 구단 중 꼴찌인 롯데. 롯데는 올해 재계약에 실패한 대형 슬러거 펠릭스 호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데려온 제로니모 베로아가 공갈포로 판명나자 베로아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대신지난 시즌 후 SK에서 방출된 호세 에레라를 입단 테스트하고 있다. 또 다른 용병타자 크리스 해처도 10경기에서 29타수 2안타(타율 0.069)의 물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퇴출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해처를 결국 퇴출할 경우 용병 보유한도(3명)를 채우지 않은 채 투수 대니얼 매기 등 용병 2명만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치러야 한다. LG 역시 다른 팀에서 방출된 용병들을 데려왔지만 골치가 아프기는 마찬가지. 매니 마르티네스는 왼손 손바닥 부상으로 지난 6일부터 2군에 머물고 있고, 빼어난 3루 수비능력을 믿고 영입한 탐 퀸란도 13경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하는 부진끝에 지난 23일 2군행 짐을 쌌다. LG는 퀸란의 메이저리그급 수비솜씨가 아깝긴 하지만 퇴출쪽으로 가닥을 잡고스카우트팀을 멕시칸리그로 보내 후임자를 물색중이다.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지난 시즌 중 용병을 교체하지 않았던 SK도 장타를 선사하지 못하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와 마무리투수로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자니 러핀 중 한명의 퇴출을 고려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지 못한 삼성도 왼쪽 어깨 부상중인 매트 루크가 개막전부터 아예 출장하지 못하고 있어 대체선수를 찾기 위해 미국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했다. 용병들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기아와 현대, 한화와달리 용병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들 팀이 어떤 새로운 용병카드로 부진에서탈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