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은 9.11 테러 여객기 납치범들을 훈련시키고이들에게 조종술을 가르쳐준 혐의로 기소된 항공기 조종사 로트피 라이시(28)를 넘겨달라는 미국측의 신병 인도요청을 24일 기각했다. 런던 보우가(街) 치안법원의 티모시 워크맨 판사는 이날 미 당국을 대변하는 검사들이 라이시의 테러 연계사실이나 미 비행조종 면허연장을 위해 거짓말을 한 혐의로 그를 추방해야한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워크맨 판사는 "라이시가 테러연루 혐의와 관련해 여러차레 내 앞에 나타났으나나를 비롯한 법원은 이러한 주장에 대한 증거를 받지 못했음을 분명히 하고자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라이시의 테러혐의가 불분명해지자 미 조종사 면허신청서에 허위기재, 1993년 강도혐의 그리고 조종면허 신청시 무릎수술 사실은폐 등의 혐의를 거론했으나워크맨 판사는 라이시측의 주장을 수용, 기각 판결을 내렸다. 라이시는 이날 판결에 대해 "나의 결백을 믿어준 영국사회에 감사한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미 법무부의 브라이언 시에라 대변인은 "법원이 판결을 내렸고 9.11테러사건에 대한 우리의 조사는 계속된다"고 말하면서 미 정부가 라이시의 신병인도를지속적으로 추진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미 정부를 대변하는 제임스 루이스 검사는 라이시가 9.11 연쇄테러와 관련해 지속적인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리처드 이건 변호사는 경찰과 미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서 어떤 사실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완벽한 결백을 인정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라이시는 9.11연쇄테러가 일어난지 10일 후 런던의 자택에서 테러 여객기 납치범들을 훈련시켰다는 혐의로 체포돼 5개월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지난 2월 보석으로풀려났다. 라이시는 특히 9.11 연쇄테러 당시 납치한 여객기로 미 국방부에 자살충돌한 하니 한주르와 애리조나 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런던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