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24일 대구.경북지역 경선에서 후보들은 대통령 세아들 문제를 비롯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지만 일부 후보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주변문제'를 거론하며 각을 세웠다. 또 '박정희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필요하다'(최병렬) '기술입국을 외친 박 전대통령'(이상희) '박근혜 부총재를 탈당케한것은 유감'(이부영) 이라며 이 지역의 `박정희 향수'를 감안한 발언들도 이어졌다.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세아들중 첫째는 조폭과 놀고, 둘째는 아태재단에서 비자금을 관리하고, 셋째는 유학생 신분으로 100만달러 집에서 산다"면서 "대통령은특검을 도입해 세 아들을 감옥에 집어넣고, 국민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4년전에 자녀문제가 발생했는데 또 이 총재와 관련된 가슴아픈 일이 벌어졌고, 뭉쳐야 한다지만 무조건 뭉친다고 일이 해결되느냐"면서 빌라 게이트와 '이회창 대세론'을 겨냥한뒤 "후보가 되면 흩어진 야권을 통합해 박근혜, 김윤환씨 등 모두를 하나로 뭉쳐 대선에서 이기는 기본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조선왕조의 사색당쟁 보다 더한 정치공방과 끝없는 부정부패가 IMF 주범"이라면서 "창조정치, 과학경제 정치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세 아들까지 부패 핵심으로 등장한 황태자 게이트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과거 김현철 사건때와 마찬가지로 특검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면서도 "한나라당 경선이 진행중인데 이 정권은 우리당을 헐뜯고 왜곡하고 있다"며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의 폭로에 따른 이회창 표쏠림 현상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 투표제 거부, 박근혜 탈당, 경북지사 후보경선 무산 등을 거론하며 "이회창 후보가 독선버릇이 든것 같고, 위원장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밖의 민심은 떠나는데 안에서만 뭉치면 된다는 것은 우물안 대세론"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회창 후보는 "대구경북은 어머니의 따뜻한 품과 같다"며 "김대중정권의 계승자이자 정치적 아들이 어떻게 영남후보가 될 수 있느냐"면서 "영남이 4년간 고통을 당하고 있을때 노무현 후보는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추악한 정치공작을 중단하고 대통령 일가 부정축재의 진상을 밝히고, 세 아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하며, 대통령 자신이 조사받을 것을 요구한다"면서 "대구경북은 부패하고 무능한 이 정권의 정권연장을 막는 최후의 전선"이라고 주장했다. ash@yna.co.kr (대구=연합뉴스) 안수훈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