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레메스 경제장관이 사임한데 이어 내각 전원이 23일 에드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아르헨 정부 고위 소식통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두알데 대통령이 내각 개편작업을 벌이고 있으며경제정책에 변화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메스장관은 아르헨 재정붕괴를 막기 위해 일반 국민의 은행 예금을 5-10년 만기의 공채로 바꾸는 이른바 '보너스 계획'의 심의를 의회측이 거부한 직후 사표를제출했다. 레메스 장관은 또 전례없는 재정위기와 4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경제불황속에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신규 구제금융을 받는데도 실패했었다 각료들의 사표제출에 앞서 두알데 대통령은 자신의 관저에서 주지사 및 여당인페론당 출신 상.하의원대표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각료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이날은 아르헨 정부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은행.증권시장.외환거래소등을 휴무토록한 이틀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아르헨 법원이 정부측에 의해 지급동결된 예금자산을 지급하도록 하라는 원고(예금자) 승소 판결을 잇달아 내리게 되자 두알데 정부는 국내 자본의 추가 해외유출을 막고 금융제도의 붕괴를 막기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었다. 두알데대통령은 레메스장관이 지난 주말 IMF간부들과의 워싱턴협상에서 별다른성과없이 돌아온 하루 뒤인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는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두알데 대통령은 IMF로부터 긴급 구제금융을 받기위해 협상을 계속할 것인지에관해선 다짐하지 않았지만 아르헨의 흔들리는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긴축재정정책은 폐기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IMF는 아르헨 정부가 핵심 개혁정책을 채택하기만 하면 긴급 재정지원협상을 진행할 새로운 협상팀을 다음달 아르헨에 파견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