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2∼26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890∼950선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의 1.4분기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매수여력은 정체되고, 미국 증시가 방향성을 회복하지 못해 우리 증시의 급속한 탄력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내다팔아 차익실현을 할 만큼 했지만 불안한 미 증시 때문에 매수주체로 나설 수 없고 개인들도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순수 주식형 및 혼합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지난 18일 각 8조4천506억원과 14조5천612억원으로 이틀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객 예탁금도 12조원대에서지난 16일 11조원대로 내려가 정체 상태다. 이런 가운데 매수차익잔고는 1조1천억원 가량 쌓여 물량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이같이 수급 측면과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상존한 가운데 추진력을기대해봄직한 외국인도 매수여력을 강하게 분출할 형편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증시가 안정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외국인 동향에 시장의 향방이결정되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제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는 51.83포인트(0.51%) 상승한 10,257.11을 기록했으나 나스닥지수는 5.60포인트(0.31%) 내린 1,796.83에 마감되는 등 혼조를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꺼리고 있기때문이다. 그나마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분석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낸 것은 다행이었다.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내구재주문 등 경제 지표는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여서 국내외 증시에 특별한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우리 증시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미국 증시와 연동할 개연성이 충분하다"면서 "지수는 890∼94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투자분석팀장은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없고 기술적으로도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수출주와 금융주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환매가 들어올수도 있지만 지수를 강하게 견인하지는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업종별로 수출과 금융주에 시소게임 형식의 순환매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900∼950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