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극권에서의 석유시추를 허용하는 에너지법 개정안에 오는 2004년 만료되는 미-이스라엘 석유공급 각서를 연장하는 조항을 삽입,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당이 제출, 상원표결을 하루 앞둔 알래스카 북극권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 개정안은 특히 통상적으로 수출이 금지된 이 지역 생산 석유의 대(對)이스라엘수출 허용이라는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상원이 수주에 걸쳐 심의하고 있는 광범위한 에너지 법안의 일부인 이 개정안을 정치쟁점화하려 한다는 공화당측 주장을 일축했다. ANWR 개정안은 부시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북극권에서의 시추를 정당화하는 정부의 첫번째 논지가 "외국산 석유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추는데 필요하다"는 것이었으나 이것이 "국가 안보로 또 중동위기로 자꾸 바뀌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행정부는 ANWR 개정안 통과가 중동위기와 더불어 석유공급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에 따라 외국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측은 알래스카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의 시추를 막기 위해 개정안 심의를 무한정 연장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워싱턴 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