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코스닥 등록 건자재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통상 건설관련 업체들의 경우 1·4분기는 비수기로 공사철로 접어드는 3월 이후부터 경기가 풀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한 데다 1∼2월에 날씨까지 따뜻해 예년보다 시멘트 철근 유리 벽지 조명 등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1분기 실적 호전은 '맛보기'=국내 강화마루 업계의 선두주자인 동화기업은 실적호전의 대표주자다. 1분기 매출이 6백7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7%나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량 자재를 생산하는 유니슨산업도 지난해 침체에서 벗어나 실적이 호전세를 타고 있다. 1분기 매출은 40% 가까이 불어난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스팔트 믹싱 플랜트 업체인 스페코도 1분기 매출이 20% 이상 신장한 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축용 거푸집을 만드는 삼목정공도 마찬가지다. 1분기 매출이 30%나 증가한 1백2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1분기는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2분기부터 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는 바닥=형광등 백열등 등 각종 조명을 생산하는 우리조명은 3월 들어 풀가동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조명 수요가 늘어 일부 품목의 경우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재고가 쌓일 틈이 없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의 경우도 생산품인 바닥재의 수요가 워낙 많아 고민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거래선에 공급을 하기도 빠듯해 수출할 물량이 달릴 정도"라고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투자전략=삼목정공과 동화기업 우리조명 등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매수 추천도 쏟아지고 있다. 김영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동화기업은 원가경쟁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로 내년에도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장기 매수를 추천했다. 삼목정공도 부채비율이 65%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데다 실적호전에 비해 저평가된 '알짜주'로 꼽힌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