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인 토라보라 요새 공습 당시 도주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부시 행정부는 빈 라덴이 지난해 11월30일 토라보라 공습이 시작될 당시 현장에 생존해 있었으며 그를 추적하기 위해 미 지상군을 제때에 투입하지 못한 것이 대 아프간 전에서 최대의 실수로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일부 민간 및 군 정보관리들은 아프간 전쟁을 지휘한 토머스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이 아프간 동맹의 이해관계를 오판했을 뿐만 아니라 사령부가 위치한 플로리다 탬파에서 대 아프간전을 지휘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차질을 인식하지 못했음을 밝혔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와 관련, 프랭크스 사령관의 대변인인 크레이그 퀴글리 해군제독은 토라보라산악전에서 아프간 동맹들이 미국의 아프간 전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군 사령부 안팎에서 사적으로 행해진 일련의 전쟁 재평가는 부패한 현지 군벌 병사들이 토라보라 요새를 봉쇄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일부는 알 카에다 대원들이 도주할 수 있도록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빈 라덴이 여전히 생존해 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정보 관리들은 그가 토라보라에서 혹은 그후 공습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빈 라덴이 중상을 입고 그의 휘하로서 제2인자인 이집트 출신의 외과의사 아이만 자와히리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