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민항기 추락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한.중.미 3개국의 합동조사가 본격화됐다. 건설교통부 중앙사고대책본부는 "미국측 조사요원이 17일 김해 사고현장에 도착함으로써 한.중.미 합동 조사단의 사고원인 규명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블랙박스는 상태 확인뒤 18일 오후 김포공항내 분석실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박스는 당초 17일 오전 김포공항으로 옮겨져 오후부터 해독작업에 들어갈예정이었으나 미국측이 현장 조사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송이 늦춰졌다. 이에앞서 알프레드 윌리엄 디킨슨씨를 대표로 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소속 조사관 5명과 연방항공청(FAA) 조사관 1명 등은 16일 김포공항에 도착한뒤 17일 오전 10시 김해에 도착, 한.중 합동조사단과 합류했다. 김종희 건교부 수송정책실장은 "블랙박스 해독을 위해서는 상태점검, 해체, 해독, 분석 등 절차가 필요하며 해체전에도 기기의 정상 작동여부에 대한 참가국의 합의가 필요해 실질적인 분석의 시작은 내주초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블랙박스의 음성녹음장치(CVR), 비행기록장치(FDR) 가운데 1,2일 내에 해독이 가능한 음성녹음장치를 우선 분석하면 결과는 2,3일내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내용의 공개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합동 조사단은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후 김해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우신루(吳新祿.31) 사고기 기장을 상대로 사고직전 정상 선회착륙로를 1.5㎞ 이탈하게된 경위와항공기 고도, 선회 비행경로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공동조사에는 우리측 2명, 중국 1명, 미국 2명 등 모두 5명이 참석하며 우기장의 건강상태와 기장으로의 자격 여부 등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또 조사단은 국방부 헬기 2대를 지원받아 기체 잔해를 옮겨 정밀 분석에 들어가며 잔해배치도를 작성, 사고당시 상황을 시뮬레이터화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이와함께 관제탑에 대한 중국측의 조사요청을 받아들여 18일 김해공항관제탑에 대해서도 사고당시 공항 주변 기상상태, 기장과의 교신내용 등을 재조사키로 했다. 중앙사고대책본부는 이를 위해 이세영 울산공항소장 등 항공교통관제분야 사고조사지원팀 3명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인명피해는 생존자 38명(한국인 26, 중국인 11, 카자흐스탄1), 사망자 126명, 실종 2명으로 집계됐으며 신원확인 불가능한 시신에 대해서 DNA감식에 들어갔다. 한편 바오페이더 중국민항총국 수석부국장(차관급)은 오전 임인택 건설교통부장관을 방문, 그동안 사고수습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사고조사, 희생자 보상에 적극협조할 뜻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