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17일 주가급등의 원인으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꼽았다. 아울러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주가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로 봤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도달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수급에 따라 심하게 등락하는 불안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실적개선 여부에 따라 종목별 등락이 엇갈리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공세가 마무리 단계에 온 듯 하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2조원을 넘는다면 주가 상승에 추진력이 생길 것이다.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해도 앞으로의 수익전망이 좋다면 충격파는 쉽게 흡수될 수 있다. 지수가 850선까지 추락한 뒤 불거졌던 중기조정의 우려는 단기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 사상 초유의 7개월 연속 양봉 출현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은 IT업종중 수출 증가에 따른 기업실적 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철저한 선별 투자를 해야 한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918선)을 넘어 마감하면 탄력을 받아 한 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크다. 지수는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이후 20일선을 3차례 하향 이탈했으며 최근 조정은 상승추세 전환의 마지막 발판인 듯하다. 이달 들어 기관에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주식 매수여력은 1조5천억원이상되는 것으로 보인다. 고객예탁금도 11조원 이상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자금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지수 1,000선 도달은 10% 상승률 안에 있기 때문에 시간 문제일수 있지만, 내실을 다지면서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미국 증시와 관련한 외국인의 매도행태에 따라 우리 증시와 연동성이 재현될 수도 있다. ◆ 신성호 한빛증권 이사 미국시장이 전날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이 사자세로 돌아선게 오늘 지수급등의 중요 요인이다. 미국시장 상승은 미국 일부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괜찮다는 발표에 따른 것이다. 한 마디로 그동안의 큰 부담이었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게 아니냐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의 1.4분기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한국기업들의 올해 이익은 종합주가지수 1,028을 기록했던 99년도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금리는 그때보다 낮아졌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94년 11월의 1,138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정확한 시기를 말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오늘 뒤늦게 반응을 한것 같다. 물론 미국의 일부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충족했다는 점도 외국인 순매수의 요인이다. 그러나 증시여건이 본질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수급상의 모멘텀이 생겼을 뿐이다. 따라서 적어도 내일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장담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호재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번 상승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유동성 수급에 따라 등락이 심한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이사 증시전반의 펀더멘탈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수급여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상장기업의 이익증가율은 70% 수준으로 예상돼 주가지수상으로 1,100을 향한 상승과정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면서 거래소시장이 크게 올랐지만 강한 매수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기관 등은 저가매수세력으로 자리잡으며 지수의 하락을 막아줄 것이다. 종합주가지수 950선까지는 종목군별로 동반 상승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지만 그 이상에서는 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이다.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종목이 이미 많으므로 실적대비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종목에 선별투자하는게 좋다. ◆장득수 신영증권 부장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수급상 우호적 여건이 형성됐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른 블루칩들의 실적개선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매매주체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850선까지 조정을 받았다가 상승한데다 기관쪽에 매수여력이 있기 때문에 쉽게 하락반전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월드컵전까지 1,000도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매방향을 점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다음주에도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시장전체의 상승분위기에 빠지기 보다는 1분기 실적개선 종목과 개선추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이동경.정윤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