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회장 신상진)가 총파업(집단휴업)을 무기한 유보했다. 신상진 회장은 17일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의 아픔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4월 17일 1차 파업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어 "향후 대정부 투쟁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지난 2000년의)의쟁투와 같은 투쟁체를 5월초까지 구성키로 했다"면서 "만일 이 투쟁체가 구성되지않으면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적어도 투쟁기구 구성 시점인 5월초까지 이번에 연기한 총파업을 재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 주수호 공보이사는 "중국 민항기 추락 사고로 많은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현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총파업 재개 여부와 시점, 방법 등에 대해서는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 수습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에서 부산.경남의사회에 의료지원을 요청했다"면서 "현재 이 지역 의사들은 사고 현장과 병원에서 구호 및 응급진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 회장이 회장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내달초까지 투쟁기구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 등을 감안할 때 의협 집행부가 이번 총파업에 대해 충분한내부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협은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이후 내부적으로 이번 총파업에 대한 신중론이 강하게 제기되자 이날 상임이사회와 국민건강수호투쟁위(국건투) 회의를 잇따라 열고 총파업 유보 여부를 논의했다. 한편 이번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사망 및 실종자 가운데 의협 회원 가족이 각각 1가족씩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