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E가 벤처기업의 세계 진출 기지가 되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비좁은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의 넓은 무대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INKE가 톡톡히 하고 있다. 한민족 벤처기업인들의 대대적인 관심 속에 지난 2000년 창립 총회가 열린 이후 3년만에 INKE가 거둔 값진 열매다. 벤처업계는 요즘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각종 게이트로 벤처기업은 비리의 온상이라는 매서운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벤처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따가운 눈초리는 벤처기업인들의 어깨를 축 처지게 한다. 하지만 INKE는 어두운 현실에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빛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NKE는 성공한 벤처기업인의 모델을 보여준다. 또 벤처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INKE가 침체에 빠진 벤처기업의 활로인 셈이다.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INKE 2002'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고조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정율 코어세스 사장은 "벤처기업은 이제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무대로 =INKE가 명실상부한 한민족 벤처기업 네트워크로서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총회에서는 4개의 지부가 설립됐다. INKE의 세계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8일 열리는 중국 베이징 이사회에서는 6개 지부가 설립된다. 2~3년내에 50~60개의 지부가 세워질 예정이다. 지부는 INKE의 손발이 돼 한민족 벤처기업인들을 연결한다. INKE를 통하면 세계가 열리는 것과 같다. INKE는 특히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이사회를 베이징에서 갖는 이유도 중국 시장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IT(정보기술) 분야의 황금어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진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중국 정부의 IT관련 각종 제도와 지원책 등을 살펴보고 이에 따른 국내 기업의 진출 전략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INKE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조선족 기업가와 공감대 및 동질성을 확보하고 네트워크로 사업기회를 창출한다. 또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효과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 새로운 대안 INKE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기업들에 신속한 국제화는 필수적이다. 기술, 인력, 정보 교류, 자본 유치, 마케팅 협력 등을 모색하는 국내외 벤처기업간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역할을 INKE가 하고 있다. INKE는 이제 벤처기업이란 틀을 깨고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라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국내외 기업가 9백여명. 벤처기업인들이 중심이지만 법률가 회계전문가 투자자 등도 INKE의 중요한 자산이다. 앨빈 토플러는 지난해 INKE 특별좌담회에서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15% 이상은 중국 헝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사람이다. INKE의 역할은 해외의 한국기업인들을 지원하고 해외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한국내 기업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INKE 2002' 행사에도 국내외 벤처기업인들이 대거 출동할 예정이다. 한민족 벤처기업의 네트워크화 및 세계화의 기틀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INKE는 이미 한국의 대표적 벤처 모임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금은 외국 벤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