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증권사들의 조정 전망과 달리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0일이후 나흘째 오름세를 지속하며 오후 2시25분 현재 20포인트 급등하면서 890선을 넘어 900선을 향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반등해 86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 때문에 증시가 조정을 끝내고 다시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1.4분기 예상실적이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약화되고 있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증시를 900선 위로 끌어올릴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종합주가지수는 850∼900선대, 코스닥지수는 85∼90선대의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실적, 외국인 순매수전환이 상승세 주도 삼성전자가 1.4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에 비해 4% 이상 뛴38만5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는 최근 수출신장과 더불어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면서 시장의 분위기 상승에 탄력을 줬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최근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전환해 이 시간 현재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0억원과 4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거래소에서 1천87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이는 SK텔레콤 주식에 대한 시간외 매수였음을 감안하면 실제 외국인 순매수는 9거래일만이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수는 지난달이후 계속된 이들의 매도가 진정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추가상승 쉽지않을 듯..850∼900선 박스권 전망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가흐름세가 여전히 종합지수 850∼900선과 코스닥지수 85∼90선대의 박스권에 머물고 있어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재진입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조정장세로 본다"면서 "물론 이번 조정은 상승국면에서의 조정이지 하락추세에서 나타나는 조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수익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이같은 지표들이 실제로 확인된다면 주가상승에 탄력을 줄 것"라고 덧붙였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최근 주가 오름세는 반등수준에 불과하다"고 본다면서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야하는데 여전히 관망분위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도 "외국인 매매의 경우 워낙 가변적인 상황이 많다"면서 "현재 반등국면을 공격적인 매수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적장세 대비..수출.은행주에 관심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종목은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은행 등 수출주와 은행주라고 지적했다. 이들 종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향후 장세흐름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향후장세는 실적장세이기 때문에 1.4분기 결산 결과 흑자폭이 크거나 향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수출관련주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계절적인 요인으로 올 여름이 예년보다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음료, 냉방 관련 종목의 주가흐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신고가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은행주의 경우 업종지수 220선을 돌파하면 적극 매수에 가담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손절매에 나서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