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55% 가량이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한글과 한자를 병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3월 4∼11일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 1천502명을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4.7%가 국한문 혼용에 찬성, `한글만 써야 된다'는 의견(33.4%)보다 많았다. 국한문 혼용 찬성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45.1%, 30대 57.1%, 40대 61.5%, 50세 이상 55.4% 등으로, 고연령대 쪽이 대체로 높았다. 국한문 혼용 찬성 이유로는 `뜻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 68.5%, '자녀교육상 좋기 때문' 10.2%, `한자와 한글은 밀접하기 때문' 8.0% 등의 순이었고 한글 전용 이유로는 `한글이 쉽고 편리하기 때문' 51.9%, `한자를 모르는 사람이 많기때문' 25.5%, `고유 글자이므로' 15.2%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 응답자의 70.5%는 `한자를 모르면 생활하는 데 불편하다'고 답했으며, 59.6%는 `한자를 많이 알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다', 54.4%는 `한자교육을 소홀히 하면아시아 경제권에서 국가경쟁력이 약화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한자의 국적에 대해서는 `우리 글자'(47.3%)와 `외국 글자'(45.6%)라는견해가 맞섰으며, 한자 해독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모두 읽을 수 있다'가 13.7%, `대충 읽을 수 있다'가 69.1%인 반면 `거의 읽을 수 없다'는 응답자도 17.2%나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