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13번째 지역인 14일 전남대회는 경선 종반 호남권 표심의 최종 선택이 `노풍(盧風)'임을 확인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9일 제주에서 경선이 시작된 이래 3번째 지역인 광주에서 영남출신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1위로 선출해 `바람'을 만들어냈고, 8번째 지역인 전북에서는 표의 황금분할을 통해 `경선판'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등 `호남의 선택'은 경선 고비고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전남 대회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며 서울.경기 지역의 호남 출신선거인단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돼 왔다. 투표결과 노 후보는 62%의 압도적 지지로 21.7%의 득표율에 그친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따돌리면서 종합득표 표차를 1천512표로 늘려놓았다. 이날 노 후보의 득표율은 호남지역 3곳 경선 가운데 광주 경선의 52.2%, 전북경선의 34.3%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이 후보측은 금주 초 전남지역 유세를 일시 중단하는 등 제대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던 것이 득표율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총재를 압도하고 있는노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켜 오는 28일 서울대회에서 과반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본선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전남 선거인단의 판단이 노 후보에 대한 몰표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또한 이 후보가 이념공세와 `음모론'을 주장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향해`지지 후보를 밝히라'며 대립각을 세운데 대한 반감과 역풍이 이번 경선결과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않다. (순천=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