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건축설계사무소 '영역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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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사무소들이 일감을 찾아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면서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유 업무인 설계와 감리는 기본이고 컨설팅 및 시행업무 분야로까지 진출,"디벨로퍼"로 변신중이다.
경쟁 심화로 기존 시장에서는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어진 게 가장 큰 요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추가 업무는 컨설팅이다.
과거에는 시행사가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설계사무소는 일감을 받는 일방적인 형태로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설계사무소가 능동적인 참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주들을 만나 해당 대지 활용에 대한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시공사와 연결시켜주는 가교 역할을 맡기도 한다.
과거 시행사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시행에 직접 뛰어드는 건축설계사무소도 늘고 있다.
설계와 감리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건축설계사무소와 자금력이 있는 시행사가 제휴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희림건축은 신라개발과 함께 영종도 국제업무지구내에 들어설 쇼핑몰 분양에 나섰다.
무림종합건축도 경기도 일산 대화동에서 오피스텔을 선보이고 있다.
희림건축 관계자는 "시행을 잘못할 경우 회사에 미치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전에는 설계사무소들이 시행에 미온적이었다"며 "풍부한 인적 자원과 컨설팅 노하우를 갖춘 일부 건축설계사무소들이 땅주인들과 시행업무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서 소규모 설계사무소들이 다세대주택 빌라 등 소형 주거시설을 시행하는 것도 쉽게 발견된다.
부동산 관련 인적 자원이 풍부한 건축설계사무소가 부동산 전문개발업체인 '디벨로퍼'로 탈바꿈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