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팔레스타인 전사들의 테러공격에 자금을 대고 감독한 사실을 입증하는비밀 문건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작전시 입수한 이 문건들을 전달함으로써 아라파트 수반이 신뢰할 수 없은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대(對)이스라엘 군사공세를 중단하라는 압력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또 각종 문서와 다른 첩보들은 아라파트와 수석 참모들의 테러와의 연계를 보여준다면서 팔레스타인 보안당국조차 자살테러와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 고위 이스라엘 관리는 요르단강 서안 보안 책임자인 자브릴 라주브가 직접특정 공격을 지시했다고 단언하는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면서도 박격포와 중화기뿐 아니라 유대인들이 기도할 때 쓰는 모자 '야물커' 등 자살폭탄테러 범행을 위한변장도구가 그의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워싱턴주재 팔레스타인대표부의 하산 압델 라만 대표는 "아무도 서류들이 100% 진짜라고 말할 수 없다"며 "과거 이스라엘은 내용에 없는 말도 만들어내고 그 의미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미 행정부와 NYT 등 언론사에 영어 번역본과 아랍어 원문 복사본을 제공한 이스라엘은 문건들을 면밀히 검토할 경우 진품 자료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밖에 핵심서류가 아라파트 수반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밝히고 일부는 그의 명령이 들어있고 다른 서류 역시 과거 숱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알아크사 순교여단의 자금지원을 호소하는 내용 등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또 "요르단강 서안에 진입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파악하게된다"고 말하고 "이는 아라파트 개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문은 이스라엘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