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동지역의 긴장고조와 이라크의 수출 중단 등으로 공급량이 우려되면서 다시 상승했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31센트, 1.2% 오른 26.13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으로 올 들어 32%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7센트 내린 26.01달러에 거래됐다. 월요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한 달간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란과 리비아는 다른 산유국이 이라크의 수출중단에 가담 할 경우에 수출 중단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아랍지역의 원유 엠바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베네수엘라 최대 단위노조인 국영 석유 회사 노조가 차베스 대통령의 새 이사진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차베스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파업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파업이 장기화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미국에너지부(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0만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날 미국석유협회(API)의 430만배럴 늘었다는 발표와 상반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원유보고서를 통해 올해 총 원유 수요가 76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 및 이라크와 베네수엘라로부터 시작된 원유 공급 감소 현상이 계속될 경우 올해 세계 원유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IEA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원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68만 배럴 감소했다. 분기별로 원유 수요는 지난 9.11 사태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