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의 새 외국인 투수 라벨로 만자니오(39)가 허약한 팀 마운드를 살려낼 구세주로 떠올랐다. 올해 국내 무대를 처음 밟은 만자니오가 위력적인 투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지난해 8개 구단 중 팀 방어율(5.09) 꼴찌였던 LG 마운드에서 단숨에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승리의 구세주로 떠오른 것.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자 서울 라이벌인 두산과의 경기가 열린 10일 잠실구장에서 만자니오의 기량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만자니오는 이날 선발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5안타 4사사구, 1실점으로 막아 팀의 2-1 승리를 견인하며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39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만자니오는 '특급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었다. 최고구속 152㎞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8개 구단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로 불리는 타이론 우즈와 심재학,김동주를 상대로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국내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동안 7안타와 볼넷 7개로 5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던 때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 만자니오는 또 4회에는 수비 실책으로 출루해 도루 기회를 엿보던 대도(大盜)정수근을 견제구로 솎아냈고 7회에는 무사 만루의 위기를 침착하게 넘기는 노련미를 보였다. 지난해 마무리 신윤호말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어 '벌떼작전'을 펼쳤던 김성근 감독은 만자니오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