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나 자금부족 등으로 사업추진에 문제가 생긴 '고장난 건설현장'을 고쳐주는 전문서비스업체가 등장했다. 이른바 '하자기업 경영(Risk&Interim management)'으로 불리는 건설서비스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업체는 R&I연구소. 하자기업 경영은 선진국에선 상당히 보편화된 건설분야 서비스업종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분야다. 지난달초 문을 연 R&I연구소는 현재 천안시 성거읍 저리 임대아파트 등 5건의 문제사업장을 맡아 현장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천안 성거아파트의 경우 시공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이었으나 R&I연구소가 10억원을 투입,공사를 재개하고 그동안 팔지 못했던 아파트 분양에도 나섰다. 최근엔 조합원 이주비용과 부지매입비 부족으로 오랫동안 사업이 중단됐던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한 연립주택 재건축현장의 공사관리와 자금지원을 의뢰받았다. 현장분석 결과 사업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R&I연구소는 10억원 자금지원과 전체적인 공사관리를 맡았다. 이처럼 중소건설업체나 특정 건설현장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일정기간 해당기업이나 사업장을 정상화시켜 되돌려주는 일을 하는 게 R&I연구소의 업무다. 하자기업 경영의 핵심은 하자현장 및 기업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과 이에 필요한 금융조달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R&I연구소 오용환 소장은 지난 93년부터 8년간 건설업부도연구소를 운영해오면서 위기에 처한 수백개 중소건설업체의 경영관리를 도맡아 회생시킨 관련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같은 전문성을 토대로 오 소장은 최근 본격적인 하자기업경영사업에 나선 것이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제2금융권과 연계하는 새로운 금융조달체계를 갖췄다. (02)561-3303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