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88선 아래로 내렸다. 개장초 강하게 출발하며 89선을 되찾기도 했으나 거래소 급락으로 동반 하락했다. 옵션 만기를 앞둔 상대적 수혜 가능 기대가 제기됐으나 미국 기술주 약세, 국제 유가 불안, 지수 상승폭 부담 등이 재부각되며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유니와이드 대표이사가 뇌물제공 혐의로 구속되는 등 벤처비리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는 더욱 위축됐다. 기관 순매도 공세속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모멘텀 부재로 조정 내지 횡보에 대비해 적극적 시장대응 보다는 하락폭이 큰 우량 대형주에 대한 저점 분할매수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8일 코스닥지수는 87.99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0.21포인트, 0.24% 내렸다. 최근 유가급등으로 크게 내렸던 운송업이 4% 가량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통신서비스, 인터넷, 전기전자 등의 업종이 올랐다. 반면 통신장비, 비금속, 기계장비, IT부품 등은 약세로 마쳤다. 오른종목이 324개로 하락 408개보다 적었지만 상한가종목은 35개에 달했다. 관망세속에 거래가 줄어 3억8,256만주와 1조8,217억원이 손을 옮기는 데 그쳤다. ◆ 통신주 기술적 반등, 중소형주 약세 = 대형통신주가 소폭 올랐지만 기술적 반등 수준에 머물러 지수상승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엔씨소프트, CJ39쇼핑 등 일부 대형주가 오르는 등 지수관련주도 각개행진했다. KTF,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CJ39쇼핑, 아시나아항공, 한빛소프트 등이 올랐고 반면 국민카드, 강원랜드, LG텔레콤, 기업은행, 휴맥스, SBS 등은 내렸다. 퓨쳐시스템이 분기 흑자전환 기대와 농협 등 대규모 수주기대로 오랜만에 강세를 나타냈지만 나머지 보안주는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골드뱅크가 상한가에 오르고 다음, 인터파크 등 인터넷주가 소폭 동반 상승했다. 텔슨정자가 상한가에 올랐지만 와이드텔레콤은 하한가로 추락해 단말기주 흐름도 종목별로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한단정보통신이 분기 실적 악화로 하한가로 급락하고 현대디지탈텍, 휴맥스 등 나머지 셋톱박스주도 대체로 내렸다. 유니와이드가 대표이사 구속으로 하한가로 추락하자 반등시도를 보이던 한국아스텐, 장미디어, 강원랜드 등 비리 연루 업체가 다시 하락세로 복귀했다. ◆ 우량주 중심 차별화 심화 = 벤처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지수관련 우량주 중심의 시장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수의 큰 폭 하락 우려는 적어 우량주에 대한 장기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거래소와 달리 외국인 매수가 들어와 87선 부근 하방경직성은 기대할 수 있다”며 “길게 보고 중소형 개별주 보다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점진적인 매수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거래소보다 상승률이 낮아 상대적 메리트가 가능하지만 거래소 약세속에서는 나홀로 강세도 어렵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외국인 매수와 매도에 따라 등락이 엇갈려 여전히 외국인 수급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업종과 테마가 모두 피로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시장 하락 등 외부변수가 안좋고 국내 호재는 이미 반영돼 전반적 하락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어 추격매수 자제가 필요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