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의 미술관이 오는 2004년까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에 건립된다. 임창열(林昌烈) 지사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도(道) 문화예술의 위상제고와 우수문화자원 확보 일환으로 백남준 미술관 건립계획을 확정짓고 1차 작품 구입과 부지선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미술관 건립부지는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3만4천평으로 도립박물관, 한국민속촌, 도립국악당(건립예정)과 인접한 도유지이다. 도는 올해안에 미술관 건축설계를 마친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4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말 백씨와 미술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금까지 60여억원을 들여 3차에 걸쳐 미술관에 전시될 백씨의 작품 58점과 개인사물 수백점을 구입했다. 이번에 구입한 작품은 레이저작품 3점을 포함한 비디오작품 13점과 드로잉 31점, 페인팅 11점 등이다. 구입작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 삼각형, 사각형 등 가장 기본적인 3가지 형태를 형상화한 '삼원소'로 프리즘에 의해 분산된 레이저 빛이 거울에 의해 다시 연속적으로 반사되는 원리를 이용한 작품이다. 또 'TV물고기', 'TV시계', '엘리펀트 카트' 등과 함께 국내에 들여와 미술관에 그대로 재현할 미국 현지의 백씨 작업실(뉴욕 스튜디오) 등이 포함돼 있다. 도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백씨의 작품과 앞으로 제작할 작품을 추가 구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백씨와 관련한 국제 심포지엄, 작품 특별전시회 등 다양한 기념사업들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도는 미술관이 완공될 경우 청소년 및 우수 청년작가들의 교육 및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고 국제적인 미술관과 네트워크를 구성,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임 지사는 "도내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시켜 도의 문화예술 위상을 제고시키고 백씨의 선대 고향이 동두천 지역이어서 이번에 세계에서 유일한 백남준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육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 지사는 또 "이번에 구입한 작품은 백씨가 직접 선정한 것들이며 앞으로 건립될 미술관도 백씨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 소박하면서도 예술적으로 건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