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서 `지체없이'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하며 점령한 지역들에서 지체없이 철수를 시작해야 한다는데 미국과 영국이 뜻을 같이 했다"고 말하고 "이스라엘이 충고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아랍권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휴전과 함께 테러행위의 단속을 촉구했다. 그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폭력행위를 비난하지도 않고 단속하지 않음으로써 지도력을 상실했다"면서 "아라파트 수반은 지도자로서 역량을 발휘할 많은 기회를 가졌으나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며실망감을 나타냈다. 블레어 총리 역시 "이스라엘이 부시 대통령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중동순방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미-영 두나라정상의 이번 기자회견은 이스라엘과 아랍권에 대한 휴전 압력을 한층 강화, 파월 장관의 평화중재 노력이 실효를 거두도록 하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부시대통령과 블레어 총리의 기자회견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유혈충돌이 계속돼 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크로포드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