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대북특사 방북을 계기로 남북한이 6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동ㆍ서해 철도.도로'를 연결한다는데 합의한 것은 분단반세기 동안 끊어진 국토의 동맥을 복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서부전선 경의선 철도와 도로에 이어 동부전선의 경원선과 도로마저 연결될 경우 이는 양쪽 휴전선 개방과 함께 한반도 긴장완화의 상징성을 띤다는 점에서남북관계 발전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보도문에 언급된 동해선 철도와 도로는 남측 신탄리역~북측 평강 사이 31㎞구간의 경원선과 통일전망대~금강산 온정리 간 13.7㎞의 7번 국도(부산~나진)를 말한다. 1910년 10월 15일 일제 총독부에 의해 착공돼 1914년 9월 16일 개통된 경원선은3.8선 설정과 함께 끊긴 뒤 현재 남한의 경우 서울에서 경기도 연천군 신탄리까지, 북한은 원산에서 가곡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현재 경원선은 휴전선으로 인해 남한 신탄리역에서 북한 평강역 사이의 31㎞가단절돼 있으며, 남측 복원대상 구간에 대해서는 토지매입이 완료된 상태다. 이와 함께 부산에서 강원도 속초와 간성을 거쳐 북쪽 통천~원산~함흥~청진~나진~온성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는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온정리까지 13.7㎞가 끊겨 있다. 특히 북한이 경원선 복원에 합의한 것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경원선을 연결하려는 러시아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7번 국도 복원은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와 직결된 것으로, 대략 2차선 도로로 포장해 남측의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겠다는 북측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동부전선의 철도와 도로의 복원도 서부전선의 경의선 공사와 같은 절차에 의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정전협정을 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측이 이 지역 비무장지대(DMZ) 협상권을남측에 이임하고, 남측은 유엔사의 협상권 이임을 토대로 북측과 공사 진행 절차 등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유엔사측은 이미 남북한 교류협력사업에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협상권 이임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이 구간은 평탄한 지역이어서 공사가본격화되면 대략 10개월이내 완료될 것으로 정부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