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특사 일행은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남북경협추진위 개최 등에 합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이산가족 교환 방문과 경추위 개최 등이 공동보도문에 포함됐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문단 교환 규모와 시기, 경추위 개최 일자 등은 확인되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측은 빠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경추위가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4월중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 특사 일행은 이날 오전 북측과 실무접촉을 갖고 남북관계 정상화 방안을 담은 남북간 합의를 공동보도문으로 발표하기 위해 문안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 당국자는 "3일과 4일 있었던 실무접촉 등 여러 협의내용을 바탕으로 특사방문의 마무리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면담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합의되는 내용은어떠한 틀에 담아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합의문서의 명칭이 어떻게 붙여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남북간에는 특사 방문의 사례가 없지 않다"고 말해 2000년 9월 김용순 특사의 서울.제주 방문때와 마찬가지로 공동보도문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에는 한반도 긴장을 예방하기 위한 남북 양측의 의지와 남북간 화해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밤 임 특사는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찾아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맞아 면담과 만찬을 같이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화해협력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과 친서를 전달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두시간, 만찬은 세시간 동안 진행됐다"며"특사 일행은 상호 솔직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와 북미.북일간 대화 재개, 이산가족상봉과 경의선 철도.도로연결 등 이미 합의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는 5대 과제,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 남측 참관단의 아리랑 공연 관람 등의 한반도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의 친서에 화답하는 의미에서 답서를 전달해올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특사 일행은 5일 오후 평양을 떠나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귀환한 직후 청와대에 들러 방북성과를 보고한 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면담 내용 등 방북결과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밝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