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이슬람교도 간의 유혈분쟁이 벌어졌던 인도네시아 말루쿠주(州)의 주도 암본시(市)에서 3일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4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지난 2월 두 종교세력이 휴전협정을 체결한 이후 처음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수 년 동안 수 천여 명의 인명이 희생된 종교분쟁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우려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이날 기독교도 구역에서 폭탄을 장착한 차량이 폭발했다고 말했으나 일부 목격자들은 주정부 청사 부근을 지나던 차량에서 폭탄이 던져졌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흥분한 두 종교 신도들이 주정부 청사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질렀으며 경찰이 출동해 공포탄을 쏘며 강제해산시켰다고 노비안토로 암본 경찰청장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사건을 저지른 측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기독교도측은 폭발이 기독교 구역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슬람측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준군사조직인 라스카르 지하드 소속 이슬람 무장대원들은 두 종교가 평화상태를 유지할 수 없도록 방해할 것임을 공언해 왔다. (암본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