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유럽에서 반유대 테러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대 인구가 70여만명으로 서유럽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에서는 지난주말 반유대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반유대주의 경고에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30일 리옹과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대회당에 대한 차량 공격과 방화사건이 일어났으며 툴루즈시 근교에서는 유대인 푸줏간이 총격을 당했다. 이어 31일에는 마르세유에 있는 유대회당이 방화를 당했으며 론지방에서는 임신한 여성을 포함한 유대인 20여명이 테러를 당해 부상했다. 이처럼 불과 2-3일 사이에 유대인에 대한 공격이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시라크대통령은 1일 르아브르 소재 유대 사원을 방문해 폭력 및 테러 근절을 다짐했으며다니엘 바이양 내무장관과 치안 강화대책을 논의했다. 조스팽 총리도 프랑스에 "반유대주의와 인종주의 확산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재불 유대인 단체들은 당국에 유대인 관련 시설물 및 주민보호 강화를 요청했으며 최근의 반유대 폭력행위 증가에 대한 당국의 미온적인 대처가 상황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마르세유 시당국은 유대회당, 유대 학교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으며 유대계 주민들에게 평정을 잃지 말 것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31일 밤 유대회당에 대한 방화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유럽에서는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중동사태 악화를 계기로 반유대 폭력이 산발적이긴 하나 계속되고 있으며 유대교 사회와 이슬람교 사회 사이의 긴장이 증가하는추세다. 유럽 국가들은 자국내 반유대주의의 존재를 부인하면서도 현재 일부 지역에서발생하고 있는 반유대 테러가 유럽전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유럽 전역의 이슬람 인구는 1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은 중동사태 악화가 국내 사회안정과 치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우려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