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홍콩 따라잡기'가 가속화되면서 두 도시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4월5일자)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치열해지는 경쟁'(Rivals more than ever)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지난 10년간의 두 도시 평균 경제성장률이 계속 유지될 경우 15년뒤에는 상하이의 국내총생산(GDP)이 홍콩과 같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년후에는 상하이의 1인당 GDP도 홍콩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잡지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무엇보다 홍콩경제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최근의 세계경제 침체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상하이는 지난해 10%이상의 성장률(중국전체 7.3%)을 기록하는 등 '중국경제 메카'로서의 위상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도 '양 도시간 격차 좁히기'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의 첨단산업 투자가 중국정부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상하이의 양쯔강 삼각주에 쏠릴 가능성이 크며 특히 대만과 본토간의 직교역과 직교통이 이뤄지면 '대만 제1기항지'로서의 홍콩입지가 크게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의 홍콩 따라잡기'가 빨라지면서 두 도시간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상하이는 10년전만 해도 농토와 공장들만이 들어선 푸둥지구에 국제공항을 갖춘 금융가를 건설했다. 거대한 인공섬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만들고 이를 육지와 연결할 30㎞의 다리도 만들 계획이다. 상업용 자기부상열차도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홍콩은 상대적으로 건전한 금융구조를 무기로 외국인 투자를 더욱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IT)산업을 활성화해 홍콩을 중국내 'IT산업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환경이 상하이보다 공정하고 교육과 보건서비스 등의 질이 양호한 홍콩이 앞으로 여러해 동안 '중국의 제1관문'으로 남아 있겠지만 상하이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 그 격차가 급속히 좁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