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역사에서 `꿈의 지수대'인 1,000선에접근할 것인가, `잔인한 달'이 될 것인가. 4월 주식시장은 `전약 후강'의 전망이 비교적 우세한 가운데 `큰 폭 조정'의 우려도 표출되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렸다. 종합주가지수 900선 안착 시도가 여러차례 실패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기관투자자의 매수여력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이것이 중동 전역에 긴장을 고조시켜 유가가 불안하게 움직이게 되면 증시엔 치명적 악재가 될 수 있다. 미국증시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기업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신권으로의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월 중반이후 본격적인 기관화 장세가 전개돼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950선, 코스닥시장은 1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높았다. ◆ 본격적인 기관화 장세 전망 3월 유입된 투신권의 뮤추얼펀드 설정액 규모는 4조원에 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투신사들은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를 사들이며 매수 주체 노릇을 확실하게했다. 기관투자자는 3월에만 9천387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1조1천800억원의 물량을 받아내면서 개인의 매수세와 더불어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화 장세를 기대하는 측에서는 이제 투신권에 본격적으로 자금이 들어오는초입단계인만큼 기관의 매수 여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 엄준호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투신권의 주식형펀드 신규 가입액이 급증하고 있고 과거 경험상 지수가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상승한후 자금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 보험 등도 기관화 장세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장기증권저축 가입 시한이 끝났기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의 시중 부동자금이 투신권으로 직접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은 "투신의 자금력이 커졌지만 지난 99년 대세상승기에 비해 약하다"면서 "기관의 수동적인 투자 형태인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1조2천억으로 과도하게 쌓인데다 역시 1조2천억원대인 미수금 잔고도 시장에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월초 조정후 중반이후 950선까지 상승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을 지지선 삼아 월 중반 이후 95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900선 전후로 기간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월중반이후 수출관련주 위주로 매기가 살아나 지수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860을 지지선으로 950선까지 반등을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도 "월 초반에는 상승 열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매기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주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수급 측면의 부담이 지수를짓누르는 가운데 IT경기의 회복 불투명 요인에다 미국 금리상승 가능성이 가세하면서 불안정한 미국 증시에 연동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2.4분기중 지수가 800선까지 밀릴 수 있으며 호재보다 악재가 두드러질가능성이 높아 900선 안착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등 실적호전주가 시장 주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1.4분기 실적 호전주나 수출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증권은 이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삼성전기와 삼영전자.현대자동차.한빛증권.환인제약.NSF.윌텍정보통신.코메론.필코전자.시스네트 등을 추천했다. 세종증권은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정밀화학 삼성테크윈 대한재보험 동국제강 현대차 대덕GDS 웅진코웨이 등을 추천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LG마이크론 하나로통신 안철수연구소를 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 대우증권 조 팀장은 1.4분기 실적 호전 기업들에 관심을 갖되 내수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편이 좋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 등을 추천했다. 교보증권 임 팀장은 "주가수익비율이 낮은 종목과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 중소형주 가운데 수익성이 개선된 종목 발굴에 힘쓰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4월에는 국제유가와 정치불안이 완급 조절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가격 메리트를 느끼고 있는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 주도적으로참여할 것"이라며 수출 관련 기술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그는 휴맥스와 디지아이 등 수출 관련 우량주와 스포츠웨? 통신, 모바일, 시스템통합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