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전노조와 함께 공동 파업을 벌였던 철도·가스 노조가 조만간 재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9만여명의 교사들도 민주노총의 총파업 방침에 맞춰 다음달 2일 '조퇴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현대자동차 등 대규모 사업체들도 민주노총의 총파업 방침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수호 전교조 위원장은 29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전력산업 사장단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면 사태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다음달 2일 전국 16개 시·도 일선 학교의 9만여 조합원들이 오전 수업을 마친 뒤 조퇴해 지역별 집회에 참가하는 조퇴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철도·가스 노조는 "발전노조와 더불어 정부의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에 나선 지 한 달이 됐는데도 정부가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31일 명동성당에서 공동파업 돌입 방침을 밝힌 뒤 다음주 중 세부 파업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속산업연맹은 이날 회견을 갖고 현대 기아 쌍용 등 자동차 3사와 두산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이 발전노조와의 연대를 다지는 동조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30일 울산지역 민중대회에 참여한 뒤 4월1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동참 여부를 결의키로 했다. 기아차 노조와 쌍용차 노조도 기본적으로 민주노총의 지침을 수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두산중공업 노조도 연대 파업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사회보험노조 LG파워 한국고속철도공단 KTH(옛 한통하이텔) 등 공공연맹 산하 노조들도 파업을 결의해 놓고 있다. 한국합섬 (주)코오롱 금강화섬 등 화섬 3사 노조도 민주노총의 지침을 받고 파업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상태. 보건의료 노조의 경우 임단협과 연계해 다음달 2일 4시간의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3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기로 해 대학병원 등의 진료난도 우려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다음달 2일 금속 공공 전교조 화학 산하 노조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3일부터 병원 택시 화물 등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달 26일 1차파업 때의 1백여개 사업장 10만여명보다 참가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일훈·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