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노무현(盧武鉉)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후보간 3파전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대선주자들은 경남지역 경선을 하루 앞둔 29일 경남과 전북을 돌며 활발한 득표활동을 벌였다. 이인제 고문은 이날도 노무현 고문 공격을 계속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반면 노 고문은 본선경쟁력을 강조하며 `노풍'(盧風) 확산을 시도했고 정동영 고문은 이.노 공방 자제를 요구하며 틈새를 공략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지역 경선의 경우 영남 출신인 노 고문의 우세속에 이인제 정동영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전북의 경우 세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자 움직임 = 이인제 고문은 경남, 노무현 고문은 경남과 전북, 정동영 고문은 전북을 방문, 득표활동을 벌였다. 먼저 경선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느라 이틀간 지방유세를 벌이지 못한 이 고문은 이날도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경남 마산과 창원 등 9개 지역 지구당을 순회하며득표전을 펼쳤고 30일 오전에도 거제 지구당 방문 일정을 잡는 등 막판 득표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고문은 이날도 "노 고문은 공기업 민영화도 반대하고 있다"며 "세계는 좌편향으로 가면 망한다. 무한경쟁시대에는 시장의 효율성과 기능을 키우지 못하면 국가경영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노 고문의 이념과 정책을 비판했다. 노무현 고문은 이날 전북 남원과 진안지역을 방문한 뒤 경남 거창과 합천지역을방문하는 등 하루종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노풍을 확산시키는데 진력했다. 노 고문은 이 고문의 이념공세와 관련, "공방의 주제는 자유이나 다른 주제로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나 본선에서 공격받을 것을 미리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며여유를 보였다. 노 고문은 특히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하니까 사상검증을 하려나 보다"면서 "사상검증을 철저히 받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북 출신인 정동영 고문은 전주에 머물며 당원과 대의원 간담회를 갖는 등 전북 지역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판세분석 = 경남지역 경선의 경우 영남 출신인 노무현 후보의 우세 속에 이인제 정동영 후보가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을, 전북은 세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그동안 6개 지역 선거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60.2%인 3천834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후보는 경남을 열세지역으로 꼽고 있으나 노무현 후보가 이 지역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하는 것을 저지, 전북 경선까지 선두를 고수해 중반 이후에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 고문측은 최근 계속된 노 고문과의 이념.정책 공방으로 보수적 성향의 경남지역 표심이 상당부분 이 고문측으로 되돌아오고 있으며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서부경남 지역의 경우 이 고문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합 득표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1천690표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노 고문측은경남 경선에서 70% 가량의 득표율을 기대, 이 후보와의 표 차이를 줄인 뒤 전북에서1등을 차지, 종합집계 1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노 고문측은 그러나 경남과 전북에서 ▲이인제 후보에 대한 동정표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역지도자 키워주기' 정서를 의식, 이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후보측은 경남에서 15-20%의 득표를 기대하고 있으며 전북 경선의 경우 `인물을 키워줘야 한다'는 정서가 확산돼 전북지역에선 1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의 현지 분석가들은 세 후보가 선두를 놓고 혼전을 벌이고 있으며 1,2, 3위간의 표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gija00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