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학문의 움직임을 꿰뚫어볼 수 있는 책 두 권이 출간됐다. 「세계 지식인 지도」(산처럼刊)와「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한국방송출판刊)이 그것. 「세계 지식인 지도」는 2001년 한 해 동안 중앙일보에 연재된 동명 시리즈물을한데 묶은 책이다. 책은 시리즈 연재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석학이나 거장 중심이 아니라 세계화, 근대성, 생태, 정보, 페미니즘 등 주제별로 접근해 21세기의 고민과과제를 검토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주류사상 뿐 아니라 여성, 포스트식민주의 등 주변부 시각이 함께 어우러졌으며, 지식인 대열에서 소외되기 쉬운 과학기술 분야 인물들도 포함해 지식사회의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모두 44개 주제에 걸쳐 50여명의 국내 학자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시리즈 연재당시 제한된 지면 때문에 빠지거나 미흡했던 내용도 추가, 보완됐다. 전세계에서 펼쳐지는 지식의 새로운 흐름과 지식인의 활약상을 가늠할 수 있는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 시리즈를 기획, 진행한 중앙일보 문화부 정재왈 기자의말처럼 "당분간 한국 언론에서 이런 규모의 방대하며 지적인 기획 시리즈가 다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445쪽. 2만원.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현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7인의 생생한 육성을담고 있다. 잭 웰치, 리콴유, 월터 크롱카이트, 미하일 고르바초프, 나카소네 야스히로, 루치아노 베네통,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등을 KBS 특별기획팀이 만났다. 방송에 담지 못했던 인터뷰 내용과 전문용어에 대한 설명, 대담자들이 인터뷰를마치고 기록한 인터뷰 현장의 생생한 증언이 책에 수록됐다. KBS 송성근 PD는 "우리가 만나는 7명의 거인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정말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것"이라고 책머리에 썼다. 280쪽. 1만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