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27일 "당의 좌경화를 막고 중도개혁 노선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며 대선후보 경선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고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천적 중도개혁은 힘들더라도 참아가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살찌우는 개혁이며, 인기영합적 급진개혁은 내일의 희망을 포기하고 오늘 거위를 잡아먹는 어리석은 개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 논란과 관련, "경선과정에 외부의 힘이 작용하는 상황이 전개돼 두문불출 고뇌에 고뇌를 거듭했다"면서 "그러나 그 어떤 문제나 의혹에 연연하기보다 성숙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우리 당의 정권재창출을 이루는 일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오는 30일과 31일 경남과 전북에서 지역별 경선이 이뤄지는 등 당초 일정대로 추진되게 됐다. 이 고문은 그러나 "권력이나 외부의 세력에 의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선분위기가 훼손되는 일이 생긴다면 민주주의 이름으로 단호히 배격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경선유세 등을 통해 음모론 등 불공정경선 문제를 계속 지적해나갈 뜻을 비쳤다. 이 고문은 일문일답을 통해 "후보직을 내놓고 정계개편을 하겠다거나 정책정당으로 질적 개편을 하겠다고 발언하는 것은 국민경선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집단지도체제 출범전에 일개 후보의 자격으로 이런 구상을 하는 것은 배후에 어떤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음모론이 퍼져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배후세력과 관련, "특정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진위가 확인되고 사실관계가 규명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마음을 비우고 단기필마의 자세로 돌아가려고 한다"면서 "어떤 세를 형성하거나 세력에 의지하려는 모습으로 비쳐진 점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오로지 국민의 마음속에 뛰어들어 저의 비전과 열정을 직접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그는 자택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돈이 드는 경선대책본부를 해체하고 뜻있는 동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여의도 사무실 한 곳을 폐쇄하고 특보체제로만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