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할인점 업계 선두주자인 신세계 아마트가 상하이를 거점으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는 중국 합작선과의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짓고 올해안으로 상하이에 매장 면적 3천평 규모의 이마트 2·3호점을 잇달아 열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신세계는 5∼6월께 점포 착공에 들어가기로 하고 내달 초까지 중국 현지법인인 '상해상무세계백화유한공사'에 1차로 3천만달러(약 3백9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는 2·3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 2010년까지 40개 이상의 점포를 현지에 세우기로 했다. 중국에서 세계적인 유통업체들과 정면 대결을 벌여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점포 개설은 특정권역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출점한 뒤 다른 지역에 진출하는 권역별 집중출점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상하이에 점포 개설이 집중될 전망이다. 상하이는 지난 1997년 이마트가 한국 할인점 중 처음으로 점포를 낸 곳으로 까르푸 메트로 등 41개 다국적 대형 할인점포(매장면적 1천평 이상)가 치열한 상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2005년까지 상하이에 8개 점포를 내 중국 공략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상하이 출점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화둥지역을 공략해 항저우 난징 우스 등에 8개 점포를 오픈한다. 또 2006∼2007년에는 선전 광저우 광둥 하이난성 등 화난지역에 10개점,2008∼2010년에는 베이징 톈진 칭다오 웨이하이 등 북부권에 14개점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국내 할인점 시장은 2∼3년이면 포화상태에 달하게 된다"며 "차세대 시장인 중국 진출에 주력해 점차 태국 베트남 등지로 사업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2010년까지 4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중국에 투자해 궁극적으로 아시아 소매업계의 1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상하이 이마트 1호점은 지난해 4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국의 물가수준을 감안할 경우 국내 매출로는 1천2백억원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김선민 상하이점장은 "단일점포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점포 개설 5년 만인 지난해 누적흑자로 돌아서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중국 최대 재벌기업인 동방희망그룹을 비롯한 많은 현지기업들로부터 합작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