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카드빚이 군부대 총기탈취와 은행강도라는 대형범죄의 원인이 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5일 수방사 K2 소총 탈취사건과 9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한빛은행 소총은행강도 사건 용의자로 23,24일 차례로 검거된 4명은 모두 대학 휴학생이거나 재학생이었다. 경북 안동 모 고등학교 동기생들인 범인들중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유모씨(23)는 자신의 차량(스타렉스) 할부금및 카드 연체로 1천5백만원의 빚을 진 상태에서 은행을 털어 빚을 청산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24일 "경북 안동에서 유모씨(23.A대 2년 휴학) 등 3명을, 경기 일산에서 이모씨(23.A대 2년 휴학) 등 모두 4명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그동안 휴대폰 추적을 통해 80여명의 용의자를 1차로 추린 뒤 범인들이 해병대 신발을 신고 다녔던 점에 착안, 해병대 출신인 유모씨의 신원을 파악해 범인들을 일망타진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전 3시50분께 남태령 부근의 수방사헌병단 담을 넘어 들어가 K2 소총 2정을 탈취했다. 이들은 이어 3월초 새벽 유씨가 복무했던 모 해병부대에 침입, K2 소총 실탄 4백발을 훔쳤다.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7시50분께 한빛은행 서울 중랑교 지점에 훔친 총을 들고 복면을 한 채 침입, 직원들로부터 현금 77만원과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달아났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입이 없으면서 소비절제력도 약한 대학생들이 카드를 발급받았을 때는 상당수가 연체와 신용불량으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빚독촉에 시달리면 범죄유혹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대학생의 61%가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며 29.5%가 연체경험을 했고 카드대금을 결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다른 신용카드로 돌려 막거나 사채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