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제 5번째 순서인 충남지역 경선이 23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3천여명의 선거인단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체육관내와 경선장 주변에서는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후보측 운동들이 유세시작전부터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선거전을 펼쳤다. 특히 논산 출신 이인제 후보는 투.개표에 앞서 선거인단석과 방청석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 다른 후보들보다 많은 박수와 연호가 터져 나와 이곳이 자신의 텃밭임을 부각시켰다. 일부 선거인단들과 지지자들은 이 후보와 마주칠 때 마다 `이인제 대통령'과 '충청 대통령'을 연호하며 이 후보에게 악수세례를 퍼부었다. 김영배(金令培) 선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국민참여경선제 과정에서 후보들간 비방과 인신공격이 잦으면 국민이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 후보들이 비방과 인신공격을 계속할 경우 선관위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격려사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국민참여경선제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쳐야한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만큼 당이 단합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경선장 주변에는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맨 소속 회원 20명이 향응제공과 금품살포 금지 등 부정선거 방지와 감시 활동을 벌였다. 이날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이인제 후보측은 '대세론에 다시 불이 지펴졌다'고 환호한 반면 다른 후보들은 이 후보의 압승을 예상한듯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김영배 선관위원장이 기호순에 따라 세번째로 이 후보의 득표결과(1천432표)를 발표하자 관중석에 있던 선거인단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이인제 대통령' '이인제 파이팅'을 연호했다. 반면 277표를 얻어 2위를 차지한 노 후보의 지지자들인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 `괜찮아'를 연발하며 노 후보를 위로했다. 또 196표로 3위를 차지한 김중권 후보는 "충남도민들이 나의 국정운영 능력과 안정감을 높이 평가해 예상외로 많은 표가 나왔다"며 흡족해했다. 4위에 머문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의 분열을 원치않고 당의 통합을 바라는 국민과 당원이 늘어나 나에 대한 지지도 상승할 것"이라며 "강원도는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만큼 좀더 공정한 심판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농촌지역인 이날 충남 경선은 앞서의 울산(71.4%) 광주(81.0%) 대전(71.2%) 등 대도시와 달리 당초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체 선거인단 2천658명중 1천958명이 투표, 73.7%의 투표율을 보여 당 관계자들이 안도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역이 대단히 넓어 투표율이 60%대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각 지구당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한 덕분에 투표율이 대도시와 비슷했다"며 "앞으로 경선에서 농촌지역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논산지구당 위원장인 이인제 후보는 이날 당연직 대의원 자격으로 후보들 가운데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천안=연합뉴스) 맹찬형 전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