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권 사민당이 최근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추문으로 99년말 이래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과 지지율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 기관 `포르자'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금 당장 총선이 실시될 경우 기민-기사당 연합이 41%, 사민당이 33%를 얻어 무려 8%포인트의 지지율 차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야당인 자민당이 9%의 지지율을 얻어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민당의 지지율이 과반수에 도달해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민당간 `흑-황 연정'의 집권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가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로 선출된 이후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이 사민당을 추월한 이후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민당은 지난 99년 기민당 비자금 추문이 폭로된 이후 줄곧 지지율에서 기민당에 앞서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지율이 역전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사민당이 쓰레기 소각로 건설 허가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 언론은 최근 심화하는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실업자 수의 증가가 `적-녹연정'의 재집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민-기사당 연합 및 자민당이 경제 문제에 대한 대응력이 높을 수 있다는 기대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재집권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9.11 테러'로 독일 국민들의 보수화 경향이 심화함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