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OGK(대표 박수안)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안경 생산업체다. 20년동안 스포츠안경에만 몰두한 결과 이 분야에선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물안경 헬멧용안경 골프안경 스키안경 스노보드용안경 등 스포츠때 착용하는 대부분의 안경을 생산하고 있다. "Wing"(물안경) "Shield"(헬밋용안경) "Honour"(골프안경) "Moab"(스키 및 스노보드용 안경)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OGK는 한국 중국 동남아에선 이 제품들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도 "Shield"가 1위,"Wing"이 4위,"Moab"가 5위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또 수영용품 세계 1위 브랜드인 "Speedo"와 스키고글 세계 1위 브랜드인 "Arnette"에도 ODM(자체개발주문)방식으로 제작 참여하고 있다. ODM 방식이란 자체개발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 대형업체에 제시한후 주문받아 제작하는 방식을 말한다.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이 주문업체 뜻에 따라 단순제조하는 것인데 반해 ODM방식은 제작업체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박 대표는 "스포츠 안경의 시장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세계무대에서 어깨를 당당히 펼 수 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OGK가 이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 우물만을 판 덕택으로 풀이된다. 지난 198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이후 5년여동안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주력사업이래야 외국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전부였다. 사업모델도 박 대표의 백부 박인수씨가 일본에서 세운 OGK를 따라하기에도 벅찼다. 박 대표는 수입판매와 벤치마킹만으로도 이익을 내긴 하지만 여기에만 만족하지 못했다. "기업이 자체기술과 자체 브랜드를 갖지 못하면 장기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박 대표는 판단했다. 한국OGK는 1985년부터 국산화에 나섰다. 분수령이 된 것은 1987년이었다. 물안경의 완전 국산화에 성공했다. 외산의 성능에 저렴한 가격이 호응을 얻어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국OGK는 물안경에 버는 돈을 헬밋용고글 스키고글 수영복 등의 제품개발에 쏟아부었다. 생산규모도 대폭 늘렸다. 1995년 중국,1997년 말레이시아에 현지 조립공장을 세웠다. 1997년엔 윙스포츠를 합병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한국OGK는 지난해 중국 칭다오에 세계최대 스포츠안경 공장을 설립,세계적 회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칭다오공장은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물안경 3백만개,스키고글 75만개에 이른다. 이 회사는 1998년 2백1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지난해엔 3백15억원을 늘어났다. 올해는 3백5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위해 올해부터 고급화와 다각화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평상시 안경착용자를 위해 도수가 들어간 스포츠안경을 최근 개발했다. 또 서울 등 주요도시에 스포츠안경 전문매장을 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OGK는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 동원증권을 주간사증권사로 삼아 기업공개 작업을 준비해왔으나 시장상황 악화로 미뤄져 왔던 일이다. 공모때 모집되는 자금은 제품개발 및 사업다각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에 접어든 한국OGK가 올해 어떤 과정을 밟아 커 나갈지 주목된다. (02)862-5555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