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낮 12시35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한러시아 대사관에 탄저균으로 추정되는 흰색 분말가루가 든 편지봉투가 우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발신지가 경기도 송탄시 모 호텔로 기재된 채 러시아 대사관에 배달된 2통의 편지봉투 중 1통을 대사관 경호원 직원들이 뜯어보니 탄저균으로의심되는 밀가루 같은 흰색 분말과 함께 우표, 편지 등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또 봉투안에는 `우표 수집가인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표를 선물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힌 편지지와 한국 우표 몇 장도 나왔다고 밝혔다. 대사관측의 신고로 경찰과 119소방본부 화생방팀, 국가정보원 대테러반 등이 곧바로 출동, 분말가루가 든 편지봉투와 뜯지 않은 나머지 편지봉투를 모두 수거, 국립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등 관계당국은 흰색 분말가루와 접촉한 대사관 남자직원(55) 등 3명을 강남병원으로 옮겨 격리치료중이다. 경찰은 대테러 대비를 위해 기동타격대 등 경찰병력을 러시아 대사관 주변에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흰색 분말가루여서 일단 탄저균으로 의심, 가루를 수거하고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접촉직원들을 격리 치료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단순한 밀가루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분말가루 성분은 48시간뒤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