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장에서 1,326원선에서 '탈출구 없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들어 이동거리는 0.50원에 불과한 실정. 재료나 수급상 환율 움직임을 자극할만한 요인이 거의 없어 시장은 활력을 잃은 상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분 현재 전날보다 0.30원 오른 1,32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327.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레벨을 낮춰 오전중 저점을 경신하긴 했으나 1,326.50∼1,327원에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2.21엔으로 오후 들어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을 밝혔으나 시장은 무덤덤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54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41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두 시장을 합쳐 하루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섰으나 규모가 적어 환율에 영향을 가하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은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보이며 위아래로 철저하게 봉쇄된 흐름"이라며 "달러/엔이 조금씩 오르다보니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생기기 어렵고 이월된 물량은 개장초에 대부분 덜어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달러/엔이 올라도 추세를 잡을만한 모멘텀은 없어보인다"며 "월말로 다가설수록 네고물량 등으로 밀릴 수 있는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들의 실수요가 없는데다 위아래로 꽉 막힌 흐름이다보니 은행권 거래도 크게 위축된 상태임을 입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