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환경단체등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계획 전문가들로 구성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건설 승인을 재차 보류하는 등 강남순환도로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금천구 독산동∼강남구 일원동의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동서구간 4∼8공구(16.4㎞)에 대한 도로건설 안건을 도시계획위에 상정했으나 환경문제에 대한 의견차로 결론이 나지 못하고 소위원회를 통해 다시 논의키로 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도시계획위는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건을 심의했으나 노선이지나치는 서울대가 강력히 반발한 데다 주민 집단민원과 환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의를 보류한 바 있다. 강남순환도로 건설에 대해 서울시는 수년전부터 계획된 일이라 건설을 더 이상미룰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4공구(독산동 안양천교∼금천구 시흥3동)가 시설공사에 들어간 데 이어 서초구 우면동∼강남구 일원동에 이르는 연장 7.9㎞의 8공구도 시설공사를 위한 발주가 이미 이뤄졌다. 관악산, 대모산, 우면산을 통과하는 터널구간인 5, 6, 7공구의 경우 민간업체와조정을 거치는 중이다. 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강남도시고속도로 건설은 10년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인데다 강남권의 교통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며"도시계획위원회가 도로건설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닌 만큼 소위원회를 거쳐 다음달쯤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강남권 생태계의 축을 이루는 관악산, 대모산, 우면산에터널을 뚫는다는 기존의 설계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녹색연합 김경화 국장은 "도로건설로 인해 관악산, 우면산을 지나는 터널이 뚫리게 되면 도림천 등 인근 하천의 물이 마르는 등 환경을 훼손하게 된다"며 도로건설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장 민원이 많은 안양천 구간(1공구∼3공구)은 서울시가 지난 1월초 주민들과 합의하에 한국토목학회에 '설계노선의 기술적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으며, 서울대는 관악IC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강서구 염창동~강남구 일원동의 총 연장 34.8㎞에 달하는 도로로 시는 총공사비 2조600억원(민자 8천억원)을 들여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