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에 이미 도달했거나 근접한 종목들에 대해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는 종목에 따라서는 주가의 상승속도가 이익개선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들어 기아차.현대모비스.한국통신.신세계.영창실업.동양화재.자티전자.CJ39쇼핑 등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들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 등으로 내렸다. 최대식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기아차[00270]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올해 새 차의 출시 등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지만 목표주가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모비스[12330]에 대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현재 주가가 올해 추정실적을 근거로한 적정주가 3만5천∼4만원을 웃돌았다는게 그 이유였다. 같은 이유로 백원, 김혜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9일 동양화재[00060]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후퇴시켰다. 같은 증권사의 오세욱 애널리스트는 자티전자[52650]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이수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영창실업[10600]의 주가가 당초 목표치인 8천원을 넘었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이수현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신세계[04170]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의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 회사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동월보다 70.1% 증가했으나 이미 목표주가인 20만9천∼24만6천900원에 도달했다고 그는 밝혔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한국통신[30200]의 주가가 목표치인6만1천원에 근접했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권영삼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4일 신세계아이앤씨[35510]의 적정주가로3만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낮췄다. 이 종목은 이미 목표주가에 도달한데다 등록된 동종업체들보다 투자지표면에서 더 매력적이지 않다고 그는 설명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의견 하향조정은 향후 6개월∼1년에 이뤄지는 기업 이익개선 속도에 비해 주가상승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나라 증시에 속도조절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