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현준극 전 국제부장이 지난 97년 8월 14일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9일 입수된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제24권(2001년6월발행)은 현 전 국제부장의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우리의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평양시 형제산구역의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안치됐다고 밝혔다. 북한 언론매체나 출판물이 현 전 국제부장의 사망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사전은 그의 사망원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 전 국제부장은 지난 97년 2월 12일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망명직후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더욱이 황 전 비서가 망명한 그해 2월말 당시 국제부장이었던 그가 해임되고 후임에 김양건 국제부 부부장이 전격 임명되면서 황 전 비서의 망명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현 전 국제부장의 사망전 동향에 대해서는 드러난 것이 없지만 그가 북한체제에크게 기여한 사람들만 등록되는 이 사전에 올라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에 대한 북한당국의 평가가 어느 수준이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1924년 1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태어난 그는 1939년부터 서울시 경성중등학원과 경신중학교에서 공부한 뒤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 기자를 거쳐 수년간 책임주필로 활동했으며 중국주재 대사, 당 국제부 부부장과 제1부부장 및 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