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 아파트와 똑같은 내부 구조를 갖추고 전용률도 80% 안팎에 달하는 아파트형 오피스텔의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시설과 상가를 갖춘 일종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유사한 형태다. 주거수요가 높고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목동 양평동 등지에서 이같은 형태의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래동 메가트리움' '목동 굿모닝탑Ⅱ' '양평동 미래사랑Ⅰ' 등 영등포 일대에 아파트형 평면을 갖춘 20∼40평형대 오피스텔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주거용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형태의 평면은 경기도 분당에서 지난 97년부터 코오롱트리폴리스 판테온 로얄팰리스 등이 공급돼 인기를 끌었다. 서울지역에선 지난해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바닥난방이 이뤄져 기존 아파트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떤 게 있나=서울지역에선 지난해 6월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분양한 '문래동 벽산 메가트리움'이 이같은 평면으로 첫선을 보였다. 전용률이 85%로 높은 데다 방 3칸과 화장실 1개로 구성됐다. 38평형의 전용면적이 32평으로 일반 아파트 30평형대와 같은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해말에는 대우건설이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대우 미래사랑Ⅰ'을 선보였다. 22·24평형은 방 2칸,29·32평형은 방 3칸이 들어서 중소형 아파트에 버금가게 설계돼 인기를 얻었다. 그 뒤로 양천구 목동에서 '동문 굿모닝탑Ⅱ' '목동 동양 파라곤' 등이 공급됐다. 대우건설은 최근 양평동에서 '미래사랑Ⅱ'를 선보인 데 이어 당산동에서 이달말께 '문래역 미래사랑Ⅲ'를 내놓는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미래C&C의 류진열 이사는 "아파트와 내부가 닮은 꼴이어서 임대사업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선호하고 있다"며 "주거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 적합한 틈새 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징은=상업지역 준공업지역 등 업무시설로 지을 수밖에 없는 땅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이 대부분이다.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한 주거지역에 건립되기 때문에 소형 임대용 오피스텔과는 개념이 사뭇 다르다. '싱글족'이 아닌 가족이 살 수 있는 구조라는 게 특징이다. 아파트와 같은 기준인 분양면적으로 공급해 전용률과 평당 분양가를 아파트와 비교하기 쉽다. 분양가가 일반 아파트보다 낮고 관리비도 아파트에 비해 비싸지 않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파트보다 주거환경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베란다가 없는 것도 기존 아파트 거주자에게 낯선 점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