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의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설비투자 및 수출이 부분적인 회복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혔다. KDI는 전달 수출입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동향에 비춰 지난해 말의 극심한 침체에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KDI는 15일 '2월 경제동향'을 통해 1∼2월중 수출 감소세는 13.2%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낙폭이 줄어들어 긍정적인 요인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중 조업일수 1일당 수출액은 4억9,000만달러로 통상 계절성을 감안할 때 지난해 말의 침체에서 다소 반등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미국의 철강재 긴급수입제한조치로 대미수출과 철강교역에 타격이 예상되는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이후 급속히 호전된 건설업 호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서비스업의 증가세 확대, 산업생산의 완만한 증가세 지속 등으로 국내 경기지표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2%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4/4분기이후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KDI는 지적했다. 2.5일 내외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업일수 영향을 감안할 때 지난해 11∼12월 평균 증가율인 4.2%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KDI는 또 1월중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2.0%포인트 상승한 5.7%의 전년동월비 증가율을 기록, 지난해 8월이후 6개월 내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해 11월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내외의 증가세로 반전됐으며 이같은 추세는 1월에도 5.8%를 기록,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12월까지 감소세를 보인 국내기계수주는 1월중 큰 폭 증가세(27.9%)로 반전, 설비투자의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