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불복'과 '정체성 시비' 등을 집중 공격을 받아온 이인제(李仁濟) 고문이 그간의 무대응 원칙을 변경, 경선 라이벌인 노무현(盧武鉉) 한화갑(韓和甲) 고문에 대한 정면 반격에 나섰다. 초.중반 판세의 분수령이 될 광주 경선을 앞두고 '대세론'이 힘을 잃고 있고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한 데 따른 위기의식에서 나온 전략 선회로 보인다. 때문에 경선과열과 함께 네거티브 캠페인이 계속될 경우 이들 주자간 난타전 양상이 펼쳐질 조짐이다. 이 고문측 대변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14일 울산에 이어 광주지역 경선에서 '지역정서 부추기기'가 노골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국민참여경선의 참뜻을 훼손할 수 있기에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두 고문을 겨냥했다. 그는 "이 고문은 근거없는 인신공격과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포화를 맞았고 이에일절 대응하지 않았으나 엄청난 피해를 봤다"며 실례로 "이당저당 옮겨다녔다"는 노고문의 정체성 시비에 대해 "같은 당 동지로서 인내하기 어려운 비난"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TV토론에서 이 고문이 노동장관시절 남녀고용평등법 시행 경험을 밝히자 한 고문은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이는 한 고문이 총무시절 재개정 처리한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법과 착각을 일으킨 것"이라며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이 고문의 '비개혁성' 논란을 의식, "국회의원과 노동장관, 경기지사를 지내며 부정부패와 병리현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제도관행, 시스템, 인사운영 등에 대해 대개혁을 이뤘다"고 '실천적' 개혁성을 주장했다. 이어 "이 고문은 98년 합당 이후 당내에서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묵묵히 김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가 개혁과 남북화해협력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고 '정통성'도 함께 거론했다. 전 대변인은 "야당보다 심한 인신공격과 음해성 발언으로 이미지를 훼손하고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하는 상황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책비전 제시 위주의 포지티브 캠페인을 촉구하면서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의 맞대응 원칙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