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 등 7개 국가를 핵공격 대상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이를 규탄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다음은 담화 전문이다. 『최근 미국 출판물들의 보도에 의하면 부시 행정부가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와 수리아(시리아), 리비아, 이란, 이라크 등 7개 국가를 핵공격 대상으로 지정하고 한정(제한적인) 핵공격을 위한 소형전술핵무기를 개발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미국은 이 나라들에 대해 상용무기로는 파괴할 수 없는 지하목표에 대한 공격, 생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보복공격, 예측할 수 없는 군사적 상황변화에 대처한 대응등의 목적으로 이러한 핵공격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집권 벽두부터 세계 제패에 대한 광신적인 야망과 무모성으로 걸음걸음 세상을 경악시켜온 부시 집단이 이제는 역대 선임 행정부들이 준수해온 핵불사용 담보공약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된다. 알려진 바와 같이 핵무기 소유국들이 비핵국가들에 대한 핵불사용 담보를 공약한 1978년의 유엔군축특별총회에서 미국은 비핵국가가 다른 핵무기 소유국과 연합하여 미국이나 그 동맹국들을 공격해오지 않는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성명을 발표하였다. 이것이 핵무기 전파방지조약을 비롯한 모든 국제적인 핵군축 합의들을 실현 유지해온 근본기초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은 1993년에 조미 공동성명과 1994년에 조미 기본합의문을 통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핵무기로 위협하지도 않는다는 보다 특정적인 담보를 하였었다. 이 담보에 기초하여 우리는 지난 8년간 조미 사이에 우리의 핵시설 동결 대 미국의 경수로 제공을 골자로 하여 조미 관계의 개선을 지향한 기본합의문에 따르는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폭로된 부시집단의 핵공격 계획은 미국이 그 어떤 국제적 합의에도 아랑곳없이 오직 힘으로 세계제패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에 장애로 된다고 보는나라에 대해서는 쌍무적 합의도 다 뒤집어 엎고 핵공격을 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부시의 집권하에 평화애호인민들과는 함께 살 수 없는 핵불량배국가로 군림하려 하고 있는 사실앞에서 온 세계가 충격과 우려를 금치 못해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부시 집단의 핵공격 계획은 핵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우리 제도를 없애버리며 그를 위해서는 핵전쟁의 참화로 전체 조선 민족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리는 것도 서슴지않으려는 무분별한 망상이다. 핵광신자 집단이 백악관에 틀고 앉은 오늘의 사태에 대처하여 우리는 미국과 한모든 합의들을 전면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 확증되는 경우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부득불 그 어떤 조미 합의에도 구애됨이 없이 그에 대응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수밖에 없게 하는 새로운 정세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